[새책]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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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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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꾼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혐오ㆍ낙인에 맞서 우리 스스로와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읽어야 할 책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 표지(메디치미디어)와 윤미향 김복동의희망 부설 김복동평화센터 공동대표(임대니 Danny Im 작가)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 표지(메디치미디어)와 윤미향 김복동의희망 부설 김복동평화센터 공동대표(임대니 Danny Im 작가)

[뉴스피크]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이후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검찰과 언론,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라는 책이 메디치미디어에서 발간돼 주목된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2020년 자행된  ‘윤미향 사태’라는 마녀사냥의 실체와 본질, 현대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혐오와 낙인의 카르텔의 야비한 행태를 고발하는 문제작이다.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활동가인 송요훈, KBS PD로 35년간 시사ㆍ다큐ㆍ교양 분야에서 활약한 연출가 이도경, 사회비평가이자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전지윤이 함께 썼다.

2020년 ‘윤미향 사태’는 이른바 ‘언론 자유’라는 미명 아래 ‘마녀사냥’을 정당화하는 언론과 이와 한몸으로 움직이는 검찰의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한 시민운동가가 죽음에 이르고, 윤미향을 비롯해 수많은 활동가들이 오명을 뒤집어쓴 희대의 사건이었다.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2020년 5월 7일부터 3년간 54개 언론사에서 쏟아낸 윤미향 관련 기사는 무려 17,557건에 달한다. 대부분의 기사가 명확한 증거도 없이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를 횡령범, 파렴치범, 사기꾼으로 모는 악의적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한 수많은 혐의 중 대부분은 뒤늦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러한 무차별적 허위 보도와 오보들을 통해 생긴 부정적인 낙인은 사라지지 않은 채 깊은 상처로 우리사회를 휘감고 있다.

저자들은 족벌‧상업 언론과 검찰, 지식인, 보수 정치권, 전문 고발꾼 등이 각자의 역할과 노골적인 공조를 통해 어떻게 윤미향과 정의연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는지 마녀사냥의 구체적인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또한 마녀사냥이 어떻게 진보적 시민운동을 위축시키고, 민주‧평화‧인권의 의제를 악마화하고 약화시키는지 분석한다. 사실 ‘마녀사냥’은 윤석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민지, 분단, 전쟁, 독재를 거쳐온 한국 사회에서는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마녀사냥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이 작동해 왔다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전 사회적인 혐오와 낙인의 표적이 되는 집단이나 대상은 매번 달랐고, 누구라도 크고 작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됐다. 대개 기득권 우파와 억압적 국가기구들이 그것을 주도했고, 언론은 나팔수 앞장섰다.

이들 마녀사냥꾼들은 이미 노무현과 노회찬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조국, 윤미향, 이재명 등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윤석열 정권의 등장과 몰락은 혐오와 낙인찍기를 앞세운 이 기득권 카르텔의 성공이 가진 범죄적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윤미향 사태’라는 하나의 사건을 넘어 ‘마녀사냥 카르텔’이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진실, 연대를 파괴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어떻게 이 카르텔을 해체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한다.

언론, 검찰, 지식인, 보수 정치권, 전문 고발꾼…한몸처럼 움직인 마녀사냥꾼들의 실태

2020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윤미향 마녀사냥’ 사건은 한 개인의 삶을 처참히 파괴하고, 시민운동의 성과를 훼손하며, 나아가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저자들은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마녀사냥의 실체를 냉철하게 분석하는데, 먼저 윤미향 마녀사냥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상세히 짚어본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윤미향 의원의 국회 진출이 일본 우익과 한국 기득권 세력에게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이었는지 밝히며,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어떻게 마녀사냥의 빌미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특히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족벌·상업 언론들이 ‘회계 부정’과 ‘친북’ 프레임 등을 통해 자극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며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오보를 쏟아냈음을 지적한다. 그 결과 윤미향 의원은 순식간에 ‘파렴치한 횡령범’으로 낙인찍히는 마녀사냥의 표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정의기억연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핵심은 마녀사냥을 주도하는 ‘사냥꾼들’의 역할을 해부하는 데 있다. 언론은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반복적인 보도로 여론을 형성하고, 검찰은 이러한 여론을 등에 업고 무리한 표적 수사와 기소를 일삼았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보수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 그리고 전문 고발꾼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마녀사냥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가족 인질극’과 ‘거짓말쟁이 프레임’을 통해 희생자를 고립시키고 인격을 말살하는 반인륜 방식을 서슴지 않았다. 저자들은 1심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가 무죄로 판명되었음에도 언론과 검찰(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검찰정권)은 판결을 뒤집으려 압력을 가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자들은 이러한 마녀사냥의 광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인 대응 방안도 제시한다. ‘일단 도망가고, 프레임을 바꾸고, 대중의 시각에서 접근하라’는 ‘일도 이부 삼백’의 원칙을 통해 언론 노출을 줄이고, 혐오 서사를 대체할 강력한 긍정적 서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미지가 가진 강력한 힘을 인지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한 태도와 일관된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마녀사냥의 반복을 막기 위한 사회 구조적 개혁이 필요함을 밝힌다. 특히 언론의 거짓 왜곡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명예훼손법 개정, 미디어 바우처 제도 도입을 통해 언론의 책임을 강화하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피의 사실 공표 금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검찰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윤미향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갈등, 그리고 권력 카르텔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더이상 마녀사냥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찰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이 책은 손영미 소장의 목숨을 빼앗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윤미향 마녀사냥의 과정과 매커니즘, 동력, 그리고 그 배경이 된 이해관계 등을 훌륭하게 밝혀낸다.”고 추천했다.

추미애 국회의원(전 법무부장관)은 “검찰과 언론이 윤미향에 대해 ‘준사기’와 ‘맥주파티’ 등등을 만들어 조롱하고 마녀사냥 할 때 그것이 얼마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지 잘 안다. 이 모든 게 쿠데타의 전조였는데 그를 지켜주어야 할 정당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히며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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