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뜻 잇는 평화·인권 실천 확산에 보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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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뜻 잇는 평화·인권 실천 확산에 보탬되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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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헌 작가(인권운동가 김복동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김복동 100’ 총괄기획자)
▲ 이정헌 작가(인권운동가 김복동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김복동 100’ 총괄기획자)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손으로 큰나비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이정헌 작가(인권운동가 김복동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김복동 100’ 총괄기획자)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손으로 큰나비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복동의희망 이민우 기자=뉴스피크] “우리 작가들의 작품들이 차별 없는 사회, 전쟁 없는 사회를 바라셨던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 평화와 인권 실천을 더 많이 확산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100세 기념 특별전시 ‘김복동 100‘을 총괄기획한 만화가 이정헌 작가의 말이다.

‘김복동 100’ 전시회는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김복동의희망’과 ‘인권평화운동가 김복동 100세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권미경, 김서경, 김선실, 윤미향)가 공동주최해 4월 29일 개막했다.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문래동 M스퀘어(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도경, 권동희, 김서경, 김선영, 김운성, 노호룡, 민경혜, 박성완, 이윤정, 이정헌, 임대니, 장인아 작가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이정헌 작가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슬픔, 연대와 희망을 특유의 따뜻한 작품으로 묘사해 호평받고 있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눈보라치는 거리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간 ‘키세스단’을 묘사한 작품의 작가로 유명하다.

이정헌 작가는 “누군가는 이미 죽은 사람인데 100세 생일을 축하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실천 속에서 울림을 주셨던 할머니 같은 분들의 100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의미에 공감하는 작가들을 모아 작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정말 의미 있는 작품들로만 전시가 되길 바랬습니다. 직접 작가님들께 취지를 알리고 부탁드려 이렇게 전시를 하게 됐죠.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에요.”

이 작가는 김복동 할머니를 생전에 집회 때 먼발치에서 봤다. 직접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김복동의희망’과 윤미향 김복동평화센터 대표가 할머니의 뜻을 계승하는 실천을 적극 응원하며 동참하고 있다.

이정헌 작가는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활동은 단순히 피해자로서 자신들이 입었던 피해만 보상하라는 게 아니다”며 “역사의 아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인권평화활동가로 활동을 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는 전쟁 때문에 여성들이 피해 받지 않는 세상, 차별과 억압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진심으로 바라신 것예요.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는 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하는 것에 우리 예술가들도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죠.”

이번 전시에 이정헌 작가가 선보인 작품명은 ‘김복도 100’이다. 전시회 제목과 같다. 이 작품은 김복동 할머니가 1926년 태어났을 때부터 2026년 지금까지 100년의 세월을 한 폭에 담아냈다.

“그림을 보시면 백 개의 얼굴 실루엣이 있거든요. 처음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어린 시절의 모습, 그리고 성장하다가 일본이 저지른 전쟁터로 끌려갔던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검은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후 고국으로 돌아오신 뒤의 삶도 편치 않으셨기에 어두운 색으로 잊혀져 가는 세월을 묘사했고요.”

이정헌 작가는 “할머니께서 66세 때부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 앞장서셨다. 그 때부터 인권평화운동가의 활동을 보라색으로 표현했다”며 “연세가 드셔서 돌아가신 후에도 끝이 아니라 뜻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우리의 몫이기에 할머니의 유지가 점점 더 널리 확산되는 걸 노란 바탕에 보라색 나비로 그려넣었다”고 설명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100세는 끝이 아니라 더 큰 희망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이정헌 작가와 예술가들이 그려낸 평화의 메시지는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상을 향해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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