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피크] 바보 노무현, 그분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강산을 두 번이나 바꿀 긴 시간 속에서도 그분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현학적인 사회과학 용어가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도 없었습니다. 오직 정직하게 땀 흘리는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던진 이 한마디 선언은, 기득권의 벽에 절망하던 수많은 시민의 마음을 격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신은 그 뜨거운 각오로 대통령이 되셨고, 수많은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고군분투하셨습니다. 때로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고, 때로는 가슴 아픈 좌절을 겪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이 땅에서 80년, 아니 120년 동안 뿌리 깊게 이어져 온 수구 세력의 잔인한 칼날 앞에 끝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만약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무도하고 가장 무능하고 가장 무책임한 윤석열이 지금까지 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국가를 완전히 파탄 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고통받는 국민들의 수는 폭증했을 것이고, 폭정에 저항하는 국민에 대한 탄압의 수위는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죽음의 행렬도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나 우리 위대한 국민은 촛불과 응원봉을 융합한 ‘빛의 혁명’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마침내 윤석열을 파면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노무현의 정신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시대, 명실상부한 ‘국민주권정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은 이 도도한 변화를 마주하며, 오늘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깊은 감사와 감격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우리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들을 계속 목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권의 핵심인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천명하고, 이스라엘에 나포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틀 전에 대통령은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했습니다. 곧 다가올 여름철 폭우와 폭염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찾은 곳은 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고 취약한 이들의 거쳐였던 것입니다. 방 안의 냉방시설은 충분한지, 매달 나가는 월세는 얼마인지, 정부 지원금은 제대로 나오는지, 어디 아프신 곳이 없는지 눈을 맞추며 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가슴을 가장 깊게 울린 장면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어르신이 기거하는 좁은 방에 격식 없이 들어가, 방바닥에 놓여 있던 강냉이를 주저 없이 집어 드시는 그 대목이었습니다. 어떠한 가식도, 연출도 없는 소탈하고 정감 어린 그 행동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그대로 보았습니다. 국민의 삶 속으로 가감 없이 스며들던 노무현의 성정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이한 오늘, 우리는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고 오늘의 승리에 안주하는 데 머무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역사적 소명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대내적인 과제와 대외적인 과제, 하지만 본질을 꿰뚫어 보면 결국 하나로 통하는 과제입니다.
대외적으로 우리의 온전한 자주권인 전시작전통제권을 반드시 찾아와야 합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우리의 정당한 주권 행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고, 트럼프는 반중, 반북, 극우주의자인 미셸 박 스틸을 주한 미대사로 임명했습니다. 국내에서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할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 김범석은, 미국 공화당 국회의원 54명을 돈으로 로비하여 도리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당한 주권국가로 나아갈 것인지의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제국주의적 태도로 우리를 압박하는 미국이 지지하는 세력이 바로 이 땅의 ‘내란 세력’이라는 점입니다. 지금도 내란 재판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조희대의 사법부와,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의 내란 정당이 바로 그들입니다. 돌아보면 이들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안으로는 국민을 기만하고 밖으로는 외세에 부역하며 우리의 주권을 갉아먹고 침해한 자들입니다. 국민 일반을 우습게 여기고 밖으로는 굴종하는 매국 세력입니다.
그렇기에 노무현 대통령 17주기를 맞이한 오늘, 우리는 다시금 다짐해야 합니다. 그분의 못다 이룬 뜻을 우리가 이어가야 합니다. 왜냐면 역사는 감사하는 것이고, 감사하는 것은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 세력 청산의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는 길입니다. 그것이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되는 첩경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이한 오늘 우리는 국민주권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여, 안으로는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저 내란 세력을 근본적으로 청산합시다. 밖으로는 우리에게 노예적 굴종을 강요하는 미국을 상대로 당당한 자주의 권리를 쟁취해내겠다고 다짐합시다. 그리고 함께 행동합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바보 노무현’이 바라는 ‘노무현의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글 : 남기업 수원화성오산촛불행동 공동대표, 노무현 대통령 17주기 시민 추모제 추모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