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피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박준호 선교사(인도네시아 선교 12년차)가 6월 14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농천교회(담임목사 정건영)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선교’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이날 정건영 목사가 집례한 주일대예배를 통해 박 선교사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인도네시아 자바섬 선교지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며,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 가운데 평화의 씨앗을 심는 선교의 중요성을 알렸다.
먼저 박준호 선교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생활이 녹록지 않았음을 담담히 고백했다. 낯선 문화와 언어, 그리고 예기치 못한 질병의 위협 속에서 몇 번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내의 건강 문제는 선교사 부부에게 큰 시련이었다. 수 개월간 이어진 투병과 댕기열, 코로나19 백신 후유증, 그리고 장티푸스까지 겹치며 고통받았던 아내를 보며 남편으로서 미안함과 아픔을 겪었다.
박 선교사는 “그럼에도 아내가 쓰러지지 않게 지켜주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또한 사춘기 시절 갑작스러운 선교지 생활로 밤마다 눈물 흘렸던 자녀들이 이제는 잘 성장하여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2015년 인도네시아 파송 당시 겪었던 당혹스러운 일화도 공개했다. 당초 발리개혁교단 협력 선교사로 파송됐으나, 현지 교단으로부터 파송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박 선교사는 이것이 오히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지역으로 사역지를 옮겨 동부자바 기독교단과 깊이 협력하게 됐다며 하나님의 예비하신 계획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 선교사는 “어려울 때마다 여호수아 1장 9절의 ‘…강하고 담대하여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마라. 이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 네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늘 이 말씀에 힘을 얻고 생활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까지 박 선교사는 한국내 교회들과 신자들의 협력으로 30여 곳의 교회 건축을 지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목회자 자녀 및 신학생 등 총 59명에게 기장교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다음 세대 하나님의 일꾼’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교의 후반부에서 박 선교사는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 등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 현실을 언급하며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설파했다. 박준호 선교사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마태복음 5장 9절 말씀을 인용하며,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은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 가운데 주님의 평화를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통해 성숙한 신앙의 자세를 제시했다. 무슬림 인구 비중이 세계 최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 간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식 포교가 엄격히 제한된다.
이와 관련 박준호 선교사는 “인도네시아 교회는 ‘우리는 말로서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 대신에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으로 복음을 전한다’고 말한다”며, “현지 교회들이 이슬람 명절에 축하 현수막을 걸고, 이슬람 예배당에 축의금을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공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선교사가 전한 인도네시아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선교사는 선교지에 함께 파송됐던 후배목사인 김영생 목사의 2년 전 안타까운 별세 소식을 전하며, 홀로 선교 사역을 이어가는 사모와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박준호 선교사는 “진정한 선교는 선교지의 교회를 도와 그 땅에 주님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고, 평화의 일꾼들을 세워나가며,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라며 “이게 가장 큰 선교의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박 선교사는 “오늘 우리 교회는 이 땅위에 주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부름받은 공동체라고 하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겠다”며 “우리 한국교회와 인도네시아교회, 더 나아가 모든 세계교회가 참혹한 전쟁의 틈바구니 가운데서도 결코 낙담하지 않고, 하늘의 평화를 이루어가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두 뜨겁게 기도하고,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길 축원한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12년의 세월을 통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고백을 담아낸 박준호 선교사의 메시지는, 평화가 절실한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정건영 농천교회 담임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택해주셨고, 자녀 삼아주신 목적이 나 한 사람만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영혼이 다 주님 앞에 돌아와 주님을 믿고, 주님 안에서 참된 구원에 이르는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건영 목사는 축도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현지 영혼들을 긍휼히 여기며 사랑으로 헌신하는 선교사들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한 뒤 “오늘 선교주일을 맞아 '평화를 이루는 선교'의 일꾼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모든 주의 권속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영원히 함께하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정한 ‘총회 선교주일’이었다. 총회 선교주일 헌금은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인권·장애인·평화통일·생태환경·군·병원·학원·사회복지·이주민·농어촌·해외 선교 등 교단이 지향하는 다양한 선교 사역에 귀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